
나는 알랭드보통이란 사람이 너무너무너무 좋다. 얼마전에 사진을 보니 대머리여서 약간 의외이긴했지만ㅋ;;; 여쩜 이리 재치있고 똑똑한데 하나도 안 잘난척하고 엉뚱하기까지 하지. 한권한권 읽어가는게 때론 아까울 할정도로 너무 좋아잉 -//- 번에 신작 나왔다던데, 언능 읽어봐야겠다.
전~혀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보기시작했지만, 이 책은 알고보니 6명의 철학자에 대해 알랭드보통의 관점과 어조로 이야기해주고 있는 책이었다. 소크라테스/에피쿠로스/세네카/몽테뉴/쇼펜하우어/니체 이렇게 여섯명의 철학자에 대해 보통 특유의 신선하고 의외의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는점이 역시 좋다.
난 특히 세네카랑 몽테뉴편이 너무 좋았는데, 몽테뉴는 너무 당연해서 웃긴 사실을 오히려 제대로 집어주어 감동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좋았던 몇개의 말들.
"나는 오류로 가득하다"
"우리 한사람 한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존재다"
"나는 사람이다. 인간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치고 나에게 낯선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동안은 꽤 열심히 봤던 LOST에서 보면, 데스몬드라는 사람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작가라며 찰스 디킨스의 'Our Mutual Friend'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그 작가의 책은 이미 모두 읽었고 이 책한권만이 남아서 자신이 죽기전에 보려고 아껴두고 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이 되어 모든걸 포기하고 책이나 읽으려고-_;;; 펼쳐둔 순간!! 그 절망의 순간을 예상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책속에 남겨둔 편지를 읽게되면서 포기했던 마음을 고쳐먹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장면은 유독 기억에 남았다.
데스몬드가 하도 가지고 다녀 너덜너덜 해진 찰스 디킨스의 책 사진, 나도 이책 나중에 한번 봐야겠다.
나는 늘 알랭 드 보통의 책을 읽으면서 저 이야기를 떠올리곤 한다. 나는 아직 모르는 작가도 많고 아직 안읽은 책도 많고 해서 앞으로 더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게 되면 순위는-_;;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현재까진.. 그리고 짐작하기에 아마 꽤 오래동안은 알랭 드 보통과 나쓰메 소세키의 책이 나에게 저 너덜너덜한 책과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이라는거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