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by TakeTree





간만에 대전에 내려가서 동생이 놓고간 책들중에 골라서 읽었는데, 이녀석은 의외로 별의별 책을 다 읽었구나 싶다 ㅋ
좀 두껍고, 대화를 그냥 문장처럼 풀어놔서 집중해서 읽어야하고 읽기 쉽지는 않은 책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아.. 영화로도 나오나보구나.

특이한건 작가가 처음 '죄악의 땅'이란 작품을 발표하고 나서는 19년동안 단 한편의 소설도 쓰지않고 공산당 활동에 전념했다는것.
그후에 발표된 많은 작품들로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음 왠지 노벨문학상은 공산주의자에겐 안줄것 같은데;; 아니구나ㅋㅋㅋ )

차안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 어떤 남자를 시작으로 전염병처럼 그를 만난 사람들을 시작으로, 그리고 그를 만난 사람들을 만난 사람들, 그 사람들을 만난 사람들..  그렇게 하나 둘씩 눈이 멀어가고, 최초로 눈이 먼 사람들은 방치되있던 어느 정신병원 건물에 갇혀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된채 감금당해 수용생활을 하게 된다.

가장 처음으로 눈이 먼 남자가 진료를 받았던 안과의 의사도 눈이 멀어 수용소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 의사의 아내는 아직 눈이 멀지 않았음에도 눈이 멀었다고 거짓말하고 남편과 함께 수용소 생활을 함께하기 위해 들어오게된다. (똑똑한 녀자)

하나둘.. 그리고 몇백명이 되기까지 하나 둘씩 눈이 먼 사람들이 생겨서 수용소에 많은 사람들이 생기게 되기까지도 의사의 아내는 눈이 멀지 않았고 눈이 보인다는 사실을 숨긴채 수용소 생활을 하는데, 보이지 않기때문에 더이상 체면이나 명예, 정의등 인간이 동물이 아니고 인간이라고 주장할수 있는 많은 요소들을 무시해버리는 살아가는 사람들을 아직 눈이 보이는 의사의 아내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서서히 추악한 본성들이 드러날 무렵에, 눈은 멀었지만 총을 가진 무리들이 나타나게 되고, 수용소를 장악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가진 모든 금품을 대가로 식량을 배급해주다가 나중엔 여자들을 보내지 않으면 식량을 주지 않겠다고 하는데-_- 결국 남편이 있는 여자든지 아픈 여자든지간에 다들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서 여자를 보내게 되는데, 아 정말 더럽고 짜증나서 읽기 싫고 괴로웠다. 읽으면서 아 막 내가 강간 당하는것 같고 슬프고 화나고 아 정말 남자들이란!!! 막 이러면서 분노 -_;;;

시력을 잃게되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사건으로, 어떻게 인간이 자존심, 자존감을 잃고 인간성 자체를 잃어가는가를 의외로 차분하게, 그리고 잔인하게 사실적으로 그려가고 있는 책. 그리고 그런 인간들 속에서도 무엇인가를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 몇명과 아직 시력을 잃지않은 의사의 아내.
내가 만약 그 가운데에서 의사의 아내처럼 시력을 잃지않은 단 한사람이 된다면, 나도 과연 인간성을 잃지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용서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거죠. 모르겠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건가. 볼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거죠.



중요한건 시력을 잃거나 잃지 않았음이 아니다. 시력의 상실이라는 상황이 없더라도 그렇게 살아갈수 있는가라는 거지.. 상황탓을 하고 변명으로 삼는것은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진실일까??

볼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





덧글

  • 미도리™ 2008/11/18 18:43 # 답글

    저도 얼마전에 다 읽었더랬지요!~
    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더라구요! 저에게는....
  • TakeTree 2008/11/19 05:06 #

    미도리님도 독서후기 올리신게 있길래 가서 봤는데 ㅋㅋ미도리님 말씀도 맞네요!! 막 웃었어요. 것도 그렇긴 하네요 아무이유 없이 ㅋㅋ

  • 2008/12/16 21: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TakeTree 2008/12/19 01:35 #

    잘...지..지내나?? ㅋㅋㅋ 걍 살죠 뭐
    신혼생활은 알콩달콩 하신가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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