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Love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by TakeTree



  

음 정말 좋은 책이고 좋은 작가이지만, 대체 왜 한글판 제목들은 이렇게 유치하게 만드는 거냐구! -_;;; 원서 제목은 괜찮은데, (이 책은 어떤데선 On Love라고 나오고 어떤데선 Essay in Love 라고 나오네;;)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건데 -ㅅ- 추천해주거나 소개해주거나 할때 책 제목때문에 왠지 유치하고 챙피하고 민망해져야 하는가 왜 OTL

하이틴 로맨스 소설 제목간은 번역본 타이틀 삼형제. 셋다 정말 좋은 책인데 ㅜㅜ
- 우리는 사랑일까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키스하기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요런 책 제목때문에 첨엔 쫌 보기 싫었지만;;

일단, 작가가 스물 다섯? 넷? 에 쓴 데뷔작이라고 하는데......응? 뭐니?;; 스물 다섯에 이런 책을 썻단 말야? ..라면서 깜놀과 좌절 쿠궁-_-

이책 On Love는 워낙 젊은 나이에 쓴책이라 약간의 유치한 구석도 있고, 젊은 객기 비슷한 면도 있고 그렇지만 오히려 그런게 아직 젊다면 젊고 어리다면 어린 나에겐 더 친근해서 오히려 위안.

이거 다 읽고 요즘은 알랭 드 보통의 책중 세번째로 Kiss & Tell (키쑤하기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이라는 제목 정말 싫다_-;; 지하철에서 꺼내놓고 읽기도 왠지 민망;;;) 을 읽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이 남자 너무 맘에 든다. 최고야 OTL 만나보고 싶다. 이렇게 예리한데 솔직하고 로맨틱하고 재치있고 유머있고 박식한 사람이라니. 멋있다.

연애라는건, 혹은 사랑이라는건 지극히 개인적이고 너무도 모호하고 감정적인 일들이라서 내가 느끼는 지금의 이것을 딱히 뭐라고 말하면 정확한건지 모르겠고 어렵고, 말하고 나면 말하려던건 그게 아니라는걸 깨닫고 뭐 그런일들이 빈번했던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젊다면 젊은 나이이니깐-_;;;;;;; 연인이든 친구든간에 누군가를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뭐 그렇겠지만 사람 맘이라는게 내 맘대로 되지않고 내맘도 내맘대로 되지않는게 당연한 거니까, 그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공부하는 심리학이나 철학은 어찌보면 정말 필수로 공부해야할 중요한 기초과목인것 같다. 특히 연애라는 영역은 그러한 사람의 심리상태나 무의식이나 애정상태등에 거의 발가벗겨져 던져지는 분야니깐-_-;; 더욱 조심하고 생각하고 그래야되는거지만, 딱히 연애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 관계라면, 서로에 대한 애정도에 따른 강약이 달라질뿐 다 마찬가지 아닐까. 내가 아닌 타인과 함께 해야할 시간들이 많이 있기에..

보통의 좋은 책들 덕분에, 정말 말도 안되는 타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수 있음에 다행이고 감사한다. 옛말 틀린거 별로 없다더니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뻔한 말이 나날이 가슴에 사무친다;; 책 많이 읽자;;;

요시모토 바나나는 ‘우리 삶에 조금이라도 구원이 되어 준다면 그것이 바로 가장 좋은 문학’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책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하루하루 책 한권에 구원받아 살고있는 나는 큰 신세 지고 살고있다 -_;; 고맙습니다 굽신굽신
그래서 오늘도 책한권이 완전 소중한 하루.


삶에서 낭만적인 영역만큼 운명적 만남을 강하게 갈망하는 영역도 없을것이다. 우리의 영혼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과 어쩔 수 없이 잠자리를 함께하는 일을 되풀이하는 상황에서, 언젠가는 꿈에 그리던 남자나 여자와 만나게 될 운명이라고 믿는다면 용서받지 못할까?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고통스러운 갈망을 해소해줄 존재에 대한 미신적인 믿음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일까? 우리의 기도는 절대로 응답받을 수 없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참한 순환에는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에 하나 하늘이 우리를 가엽게 여겨 우리가 그리던 왕자나 공주를 만나게 해준다면, 그 만남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치부해버릴 수 있을까? 한번만이라도 논리에서 벗어나서 그 만남이 우리의 낭만적 운명의 징표라고 해석할 수는 없을까?

- 06.마르크스주의 중에서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콤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사랑이 보답을 받는 순간 상처를 받는다는 수동적 태도는 버려야하며, 스스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책임을 떠안을 각오를 해야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에 빠져서 자신의 사랑이 보답받기를 갈망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꿈이 공상의 영역에 남아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나 자신을 더 낫게 생각할 이유가 어디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르크스주의자를 우습게 생각할때에만 마르크스주의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해서 최대로 존중하게 된다.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가 똑같은 요구를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마음이 끌리는 상태의 핵심에 그 요구가 놓여있다. 알베르 카뮈는 우리가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것은 그 사람이 밖에서 보기에 매우 온전해 보이고-육체적으로 온전하고 감정적으로 통합되어 보이고- 주관적으로 자신을 보면 몹시 분산되어 있고 혼란 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일 우리 내부에 부족한데가 전혀 없다면 우리는 사랑을 하지 않겠지만, 상대에게서도 비슷하게 부족한 데를 발견하면 쾌감을 느낀다. 답을 찾기를 기대했지만, 우리 자신의 문제의 복사본만을 보게되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관계에는 보통 마르크스주의적인 순간이 있다. 사랑이 보답을 받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어떻게 헤치고 나아가느냐 하는것은 자기 사랑과 자기 혐오 사이의 균형에 달려있다. 자기 혐오가 우위를 차지하면, 사랑의 보답을 받게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저런 핑계로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자신의 쓸모없는 면들을 연상시키기때문에- 말할것이다. 그러나 자기 사랑이 우위를 차지하면, 사랑이 보답받게 된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수준이 낮다는 증거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임을 인정하게 될것이다.





덧글

  • 토끼 2009/05/01 15:27 # 삭제 답글

    오타발견

    느낌다 > 느낀다
  • TakeTree 2009/05/01 16:23 #

    에라이ㅋㅋ 한다는 말이 고작 오타발견이니;;; (그러면서 급 수정 -_;;)
    뭐하고 사니 토끼야 -_-
  • 에셉 2009/05/02 07:06 # 답글

    많이 생각 해 보게 하는 글들이네..
  • TakeTree 2009/05/05 00:54 #

    ㅇㅇ 알랭 드 보통 책 정말 괜찮아요.
    감정과 심리를 굉장히 객관적으로 잘 풀어놔서 좀 우스울 정도로 솔직해서 좋아요. 내가 옮긴 부분 이외에도 말그대로 무릎을 치게 만드는 ㅋㅋ 부분도 많아요
  • 토끼 2009/05/04 17:46 # 삭제 답글

    사람되려고 마늘 먹는중 ㅋㅋㅋ
  • TakeTree 2009/05/05 00:54 #

    윽. 양치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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