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시력교정을 위한 라섹수술을 하고 오늘이 6일째 되는 일요일 입니다 ㅎㅅㅎ
엊그제 보호용 렌즈를 제거하러 병원에 갔을때 시력검사를 해보니 왼쪽0.9/오른쪽0.7 정도 나오는것 같더라구요.
라섹수술인지라 점점 시력은 좋아지는 과정인것 같은데, 어제 오늘 자고 일어나보니 좀더 좋아진것 같네요.
앞으로 라섹수술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참고 삼아 후기 몇자 적어봅니다.
일단 저는 양쪽 난시나 근시가 심하진 않고, 안압도 적당하고, 각막두께도 적당히 두꺼운편이라고 합니다.
라식과 라섹 둘다 가능한 눈인데 병원에서 라섹을 추천하기도 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도 라섹이 좀더 좋은 것 같아 라섹으로 결정했습니다.
병원에서 정밀검사 받은 내용.

일단 라식과 라섹수술의 가장 큰 차이라면,
라식은 각막을 뚜껑처럼 얇게 절단하여 레이저로 다듬어서(?) 다시 덮는 방법이고, 라섹은 약물처리등으로 각막표면을 정리(?)한후에 스스로 회복하도록 치료용 렌즈를 끼고 재생할수 있게 며칠간 두는것이라고 볼수 있는데
각각의 수술법에 장단점은 있겠지만, 일단 개인적인 견해로는 회복에 약간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라섹수술이 좀더 장기적인 면에서는 안정적이라는 판단입니다. 며칠의 회복기간의 차이때문에 라식을 하는것보다는 평생에 걸려 쓸 눈이니까 그냥 회복이 더디더라도 라섹이 좋을거라는 판단으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수술당일: 수술과 전후과정
수술전 준비로는 화장하지 말고 스킨 로션만 바를것, 수술 후에 눈을 보호하기 위한 모자와 선글라스를 준비할것 이외에는 없습니다. 수술전에 여러가지 검사들을 마친후에 안약을 넣고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는데 수술시간이 10분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수술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간단해서 왠지 좀 허무하더군요 -_;;
시력이 나쁜 불편한 눈으로 약 15년을 살았음에도, 이걸 교정하는데는 15분이 안걸림에 느끼는 이 허무함은 뭘까요 -_;;
굉장히 하얗게 조명이 밝은 수술실에 들어가서 누우면, 머리 위쪽에 레이저기계가 있고 테이프 같은 걸로 눈 주위를 붙인후 눈을 기구로 크게 벌려서 수술에 들어갑니다. (근데 나중에 수술 마치고 이 테이프를 떼는게 오히려 수술보다 더 아팠다는ㅋㅋ 의사선생님 쫌만 살살 떼어주시지;; )
눈만 마취하고 시술하기 때문에 모든 감각은 살아있습니다 -_;; 그리고 계속 머리위쪽의 레이저 기계를 정면으로 응시해줘야 하더군요. 근데 이게 뭔가.. 상황이..
나는 하얀방의 수술대위에 누워있고 눈을 막 크게 벌린채로 수상한 붉은 불빛을 바라보고 있어야 하고, 이런 과정들이 무슨 우주선에 납치되어 개조수술을 받는 기분이었다랄까요-_;;;;;;;;;;;;;;;; 뭔가 수술 하는 내내 긴장이 되었습니다. 왠지 내눈에, 뇌에 카메라를 심어둔게 아닐까 잠깐 생각했습니다 ㅋㅋ
내눈에 심어봐야 뭐할건데;;그렇게 약 10분 남짓의 초스피드 수술을 마치고 나서 아직 어리둥절 한 상태로@_@ 여러가지 설명을 들은후에.. 그냥 집에 가면 됩니다-ㅁ- 아직 또렷하게 다 잘보이는건 아니지만 사물이 식별 가능할 정도로는 보이는 정도라서 무리없이 귀가완료.
사람에 따라 통증이나 회복기간등에 차이가 있는건 당연하겠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수술이후에 큰 통증은 없었습니다. 다만 아직 시력이 안정되지 않았으니까 한곳을 오래보거나 하면 눈이 피곤해서 눈물이 조금 나는 정도?? 그래서 책을 읽는다거나 컴퓨터를 한다거나 하는건 무리라서 뭔가를 할수 없으니까 그저 심심할뿐;;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_;;
수술다음날 : 이틀째
어차피 수술 다음날에는 병원에 들려야 해서, 통증이 심하거나 눈이 잘 안보인다거나 하면 취소하거나 미룰 생각으로 약속을 잡아두긴 했었는데, 의외로 하나도 안아프고 제법 흐릿하게나마 잘 보이고
집에선 암것도 못하니깐 심심해서 해서 수술 다음날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걍 나갔습니다.
그치만 성실하게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는 종일 끼고 있었습니다..라고 위안-ㅁ-;; 사실 눈이 약해진 상태라서 눈이 부셔서 선글라스를 끼지 않으면 눈물이 나더라구요.
이튿날은 거의 종일 밖에서 있었는데 낮에는 아프거나 한건 아니였지만 이따금씩 아리거나 시리거나 하는건 있었구요. 밤이 되니까 역시나 피곤했는지 눈이 좀아파서 아차 싶어 후다닥 들어오긴 했는데 그게 이미 11시-_;; 였습니다. 어허허허허
아무래도 밤에 있던곳은 흡연이 가능한 곳이여서 공기가 좋지 않았던게 원인이 아니였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_;;
그럼 애초에 가질 말았어야지;;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안아프다고 무리하지 말고 가벼운 외출이 아니면 너무 무리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3일째
왠지 어제 무리를 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새벽에 잠깐 깻는데, 눈이 아파서 깬것도 같고 모기에 물려서 깬것도 같은데-_; 암튼 막 심하게 크게 아픈건 아니였는데 막상 다시 잠들려고 하니 약간 신경이 쓰이는 정도로 아파서, 간단한 야식
이라고 쓰고 오밤중
새벽에 일어나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넣고 육덕지게 파니니를 해먹다로 읽는다;; 을 먹고 진통제를 한알 먹고 잤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조금 통증이 있었습니다. 일단 양쪽눈에 초점이 맞질 않아서 한쪽눈을 감은채로 다른 눈으로 번갈아 봐야했고, 양눈을 뜬채로 무언가를 보려고 하면
눈물이 주룩주룩 -,.- 눈을 제대로 뜨고 볼수가 없으니깐 아무것도 할수 없이 시간만 보내기를 해야했는데 이부분이 가장 괴로웠어요. 할일이 없으니 하도 자서 잠도 안오고. 힘든 하루였습니다 -_;; 아 저녁때가 되니까 서서히 초점이 맞으면서 괜찮아지긴 했어요.
4일째 3일째 되는날 조금 아프고
심심함에 치를 떨면서도 푹푹 쉬었더니 자고 일어나니깐 너무도 멀쩡! 완전 개운 상쾌!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눈도 제법 잘 보이는 편이고 눈이 시리지도 않고, 그냥 약간 떨어지는 정도의 시력을 가진 정상인의 기분이랄까요 -ㄱ-. 책을 보거나 하는 시력과 함께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다른 일들은 무리없이 할수 있는 상태라서 수술 이후 제대로 못한 청소 설거지 빨래등의 각종 집안일을 클리어하고, 동사무소에 가서 업무도 보고오고, 맛있는 음식을 사러 장도 보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ㅋㅋ. 어제 조금 아파서 걱정했는데 이대로라면 무리없이 잘 회복할것 같더군요.
5일째 이후
5일째 되는 금요일에 병원에서 보호용 렌즈를 제거했고 별다른 이상없이 상태가 좋다고 확인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전혀 아프지도 않고 자고 일어나니 더욱 시력이 좋아진 상태였고, 매일 매일 자고 일어나면 점점 시력이 좋아져 있어 신기합니다 +_+ 앞으로 이렇게 며칠간 계속 좋아지다가 자기 시력으로 안정을 찾는것 같습니다.
이렇게 약 일주일동안은 반나절 정도 아팠던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별다른 트러블없이 무사히 회복되고 있어, 결과적으로
대대대대만족 입니다. 제가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없는 편이긴 한것 같아요. 라섹수술 먼저하신 다른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정말 너무너무 아프고 한동안 잘 보이지도 않고 눈알이 빠지는것 같이 힘들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너무도 무사태평하게 회복되는중입니다 음핫핫핫 (의도한 바는 아니였으나 왠지 뿌듯ㅋㅋ)
두세달간은 3가지의 안약을 정해진 시간마다 넣어줘야 한다는게 조금 귀찮을순 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안경을 찾지 않아도 되는 이 해방감과 자유가 완전 소중하니깐 참을수 있습니다ㅜ_ㅜ
매번 매번 안경을 닦아줘야 하고, 흘러내리는 안경을 올려줘야 하고, 렌즈를 끼고 빼줘야 하고, 렌즈를 닦아줘야 하고 안경을 맞추고 렌즈를 맞추고, 렌즈 세정제와 식염수를 사야하고... 으으 10년이 넘도록 반복되어 오던 이 모든 수고로움과 번거로운 과정들이 이제는 정말 안녕입니다. 기쁨에 겨워 춤이라도 출수있을것 같아요!!!
몸치지만..책상 근처와 화장대 근처에 있는 안경과 렌즈 용품들을 모아서 졸업사진 한방=ㅅ=
이것말고도 이곳저곳에 있는 시력나쁜 눈을 위해 필요했던 모든 물건들을 정리하기만 해도 꽤 많은 양이 될것 같네요 -,.- 에효. 이제는 이 모든것들이 정말 안녕입니다 만세!!!

얘들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