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by TakeTree





500페이지가 넘는 제법 두꺼운 책인데.. 중후반 넘어가면서 부터는 왠지-_;; 중간에 끊고 잘수가 없어서 밤새도록 붙들고 결국 동틀때까지 다 읽어버렸다. 두꺼워서 좀 오래읽지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후딱 봐버린 =ㄱ=
읽은지는 좀 됐는데.. 책을 볼당시에 개인적인 주변 상황이나 그때 고민하고 있던 부분, 읽고 있는 책들이 여자,인권 뭐 그런 책들이여서 왠지 더 몰입해서 봤었던것 같다.

나에겐 조금 생소한 이슬람문화와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 -

아 정말;; 너무도 못된 남자들 틈바구니 안에서 꾸역꾸역 사는 처연한 여인들의 모습에 내가 막 다 화딱지가 나서 혼자 분을 주체못할 정도로 세상엔 역시 아직도 너무 불행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속상했다. 
이 책이 소설이고 픽션이긴 하지만, 분명 아직도 이것과 비슷한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한없이 무력함 작렬.

그래도 작가가 남자인데도 이렇게 같은 문화권 속의 여자에 대한 연민이 담긴 작품을 썻다는게 의외의 희망이랄까. 이슬람 문화권 안에서의 여자들은 여태 이렇게 핍팍과 괄시받으며 살아왔던건지 아직도 그런건지 생각하면 좀.. 속상했다.


예전에 우연하게 보게된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911테러로 남편을 잃고나서, 미망인이 된 좌절과 그런 원인을 제공한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분노와 증오를 안고 미국 아줌마 몇명이 약간의 복수심 비슷한 마음으로 아프간을 직접 방문했는데, 직접 그곳에 가보니 전쟁으로 남편을, 아버지를 잃고 이루 말로 다 할수없이 가난하고 처참하게 살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고 도저히 미워할수가 없어서 어쩌다보니 오히려 그녀들을 돕고 교육시키고 그런 자선사업을 이끌고 있다는 뭐 그런 내용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느낀생각 1.

세상의 많은 불행들중에 상당부분은 선진국의 백인들 혹은 미쿡에서 만들어 내고 있지만 또 그만큼의 불행을 구제하려고 애쓰는것도 그들만큼 하는데도 없는것 같다. 뭐 그것도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미 본인들이 배부르고 등따신 환경이기 때문이라 말할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은것 같고.. 어느정도는 그들의 그냥 무모한 성향인것 같은 구석도 있는것 같고. 암튼 무조건 싸잡아서 백인들이나 선진국을 욕하는건 좀 조심할 필요가 있는것 같다. 

생각 2. 

참 부끄럽지만 역시 인간은 남의 불행을 보면서 어느정도는 자신이 그 불행의 주인이 아님을, 혹은 순수히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못된 심리가 있는것은 사실인것 같다. 만약 그 미국 아줌마들이 아프간에 가서 자기들보다 더한 고통속에 살고있는 여인들을 보지 못했다면 확실히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의 행복의 값은 훨씬 낮았겠지? 물론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들인건 당연하지만. 


예전부터 난 사랑의 리퀘스트 이런 프로그램을 보는게 영 거북했다. 그들의 불행과 가난이 부담스러운건 아니지만, 이렇게 힘들고 가난하게 살고 있어요-라고 한껏 힘줘서 영상이나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자 누구의 무대입니다 하곤 초대가수들이 나와 신나는 노래를 부르고 들어가는 알수없는 미묘한 부조화. 그리고 부정할수 없이 왠지 모르게 위안을 삼고 있는 티비속 누군가의 눈빛과 자신의 모습. 그러고 보니 맛있는걸 먹을때와 불행을 느낄때 자극되는 뇌의 부위가 비슷하다고도 한다. 어쨋든 비슷한 쾌감을 준다는거라면 조금 잔인한 뇌의 구조.


암튼 길고 길었던 인류역사를 되집어 봤을때 긴말할 필요없이 여자는 남자의 보조적인 존재로서 존재해왔고, 이 책에의 배경이되는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그 정도가 좀 심한것 같지만 결국 여자라는 존재는 기쁨조와 가정부 사이에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일까? 우리나라엔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속담이 있고 영어엔 It is a sad house when the hen crows louder than the cock 라는 속담이 있더라-_;; 결국 뭐 유교의 영향때문에 그런거라고 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 문화권의 시각이나, 그래도 여자들이 목소리가 좀 더 큰 서양의 경우에도 저변에 깔린 여자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는건 비슷한 거겠지 -,.-

...다음은 여자들에 관련된 사항입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고 만들어 배포한 법의 일부)
여자들은 항상 집에 있어야 합니다. 여자들이 이유없이 거리를 나다니는것은 옳지 않습니다. 밖으로 나갈 경우에는, 마흐람(남자 친척)이 대동해야합니다. 거리에서 혼자다니다가 걸리면 곤장에 처해진후 귀가시킬 것입니다. 
여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얼굴을 보여선 안됩니다. 밖으로 나갈 때는 부르카를 입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하게 맞게될 것입니다. 
화장품은 금지합니다. 
장신구는 금지합니다. 
멋있는 옷을 입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이 말을 걸지 않으면 말해서는 안 됩니다. 
남자들과 눈을 마주치면 안 됩니다. 
공공장소에서 웃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다가 적발되면 곤장에 처해질 것입니다. 
손톱을 치장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다가 적발되면 손가락 하나를 자를것입니다. 
계집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 없습니다. 여학교는 즉시 폐쇠될 것입니다. 
여자들은 밖에서 일을 하면 안 됩니다. 
간통을 하다가 적발되면 돌로 쳐 죽일 것입니다. 
이를 명심하고 복종하십시오. 알라-우-아크바르


어찌 살란 말이냐 -_;;;;;;;;;

암튼 나야 이슬람 문화나 근대사도 잘 모르니까 소설이고, 약간의 픽션이 가미된 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참으로 참으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핍박받고 학대받으며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이 많고, 그럼에도 좀더 나은 삶을 위해 끝까지  애쓰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며 몰입하게 되는 걸 보면 옮긴이의 말처럼 작가는 훌륭한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없는 것같다. 

'연을 쫓는 아이'가 작가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하고 제법 이곳저곳에서 제목은 많이 들어봤지만, 계속 못보고 있는데 요새는 건드려 놓기만 하고 마치지 못한 책들이 많아서-_;; 언능 다 정리해놓고 읽어야겠다. 


"알다시피, 그 사람은 너한테도 그럴거야. 곧 그럴 거야. 딸을 낳았잖아. 그러니 네 죄는 내 것보다 더 용서할 수 없는 것이지."
라일라가 일어섰다. 
"밖이 추운 건 알아요. 그래도 우리 두 죄인들이 뜰에 나가 차이 한잔 하면 어떨까요?"
마리암은 놀라는 것 같았다. 
" 안 돼. 콩을 까고 씻어야 해."
"아침에 제가 도와드릴께요."
"이곳도 치워야 해."
"같이 하죠. 제가 착각한게 아니라면, 할와(아프가니스탄 전통과자)가 좀 남았을 거예요. 차이와 같이 먹으면 아주 맛있잖아요."

마리암은 조리대 위에 걸레를 놓았다. 라일라는 소매를 잡아당기고 히잡을 바로잡고 머리카락을 위로 넘기는 모습에서 그녀의 불안한 마음을 읽었다. 

"중국인들은 차를 하루 거르는 것보다는 밥을 사흘 거르는 것이 낫다고 한대요."

마리암은 반쯤 미소를 지었다. 

"좋은 말이네."
"그래요."
"하지만 오래는 못 있어."
"딱 한 잔만 마셔요."

그들은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손으로 할와를 집어 먹었다. 그들은 차이를 두잔째 마셨다. 라일라가 한 잔 더 마시겠느냐고 묻자, 마리암은 그러겠다고 했다. 멀리서 총성이 들렸다. 그들은 구름이 달 위로 지나가고 그 계절의 마지막 개똥벌레들이 어둠 속에서 밝은 노란색 호를 그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지자가 깨어나서 울고 라시드가 빨리 와서 아이의 입을 닥치게 하라고 소리를 쳤을 때, 라일라와 마리암은 눈길을 교환했다. 편안하고 뜻있는 눈길. 라일라는 말없이 눈길을 교환하면서, 그들이 더 이상 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이글루스 가든 - 천 권의 책읽기



덧글

  • crystalcat 2009/09/10 01:44 # 답글

    난 이런 책 보지못할거야.
    혈압으로 마지막장을 덮기전에 죽어버릴테니까.
  • TakeTree 2009/09/10 09:31 #

    ㅋㅋㅋ어 진짜 언니는 분에 겨워서 못볼듯
    나도 좀.. 보는 내내 울컥울컥 하고 막 짜증냈어요. 그래서 에이 어디 끝까지 계속 이러나 보자 하고 밤새 오기로 다 봤자나ㅋㅋ 끝까지 계속 이러면 나 억울해서 못자 막 이러면서 ㅋㅋ

    암튼 그래도 나름 잼있었어요. ㅎㅎ 빌려줄께 한번 봐볼래요?ㅋㅋ
  • crystalcat 2009/09/10 10:49 # 답글

    날 죽이려고 하는군 ㅇㅅㅇ
  • TakeTree 2009/09/10 12:35 #

    ㅋㅋㅋㅋ인내심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봐봐요
  • crystalcat 2009/09/11 03:23 # 답글

    댓어.ㅇㅅㅇ

    나의 인내심은 하늘을 찔러
    저번에 병원갔을때도 의사가 놀랬어 어떻게 참았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

    ....
  • TakeTree 2009/09/11 08:43 #

    그런 인내심은....자랑이 아니라구요!!! 미련한거지!!!
    암거나 인내심 발휘하지 말라구요-_;;;;

    음 근데 언니의 인내심이라는건 어느정도 자조나 도피나 외면이나 그런것들로 비롯되는 인내심 아니예요? ㅋㅋㅋㅋ 당당히 싸우라구요!! 아무리 늙었다지만 근성 어디갔어!!
  • crystalcat 2009/09/11 12:11 # 답글

    왜 이래 난 근성없는 녀자야.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말이지
    오래 아프다보면 어느정도가 많이 아픈건지 알수가 없어져버려.
    계속 아프다보니까..
    어느정도 아파야 남들은 아프다고 하는지 모르니까 그냥 참게 된다고


    아 쓰고보니까 슬프다.;ㅁ;

  • TakeTree 2009/09/13 19:38 #

    자랑이다ㅋㅋㅋㅋ 오히려 참은 그 근성을 다른 방도로 활용해보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ㅋㅋㅋㅋ

    하긴 뭐 나도 얼마전 체했을때 이제사 생각해보니, 왜 급체하면 정말 힘들잖아요. 근데 정말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던것 같은데도 꾸역꾸역 일어나서 머리하고 화장하고 알바나간거 생각하면 정말 모르면 무식해지는구나 싶긴해요 ㅋㅋㅋ

    그래도 좀 이상하다 힘들다 좀 많이 아프다 싶으면 왜 그런지 원인을 좀 찾아보고 고민해봐요. 걍 미련하게 앓고만 있지말구요.

    지나고 나니 슬프고 서럽더라고;;;;-_;;;
  • crystalcat 2009/09/13 22:45 # 답글

    ㅇㅅㅇ음...다른데도 써먹어서 지금 이렇게 된거 아닐까?
    하고싶어서 가슴이 타들어가서 자다가 일어나서 혼자 베게에 머리박고 헤드뱅하면서 하고픈거 다 참고 참고 참고....
    그러다보니...ㅇㅅㅇ

    내가 못참는건 먹는거뿐인가부다
  • crystalcat 2009/09/13 22:45 #

    망할 이글루는 왜 수정버튼이 없지
  • TakeTree 2009/09/15 00:54 #

    나 먹는거 참고 단식중..ㅇㅅㅇ

    내말은 그 참는 근성을 하는데 써보라는 거였어요 -_;;;;
  • crystalcat 2009/09/16 01:04 # 답글

    어째서 니가 단식?
  • TakeTree 2009/09/16 19:28 #

    단식이란거 한번 해볼려고;; 도 있고... 건강해질려고;;

    ..라지만 삼일째인 오늘 너무 기운없고 골골해서 걍 짬뽕 시켜먹었어요 ㅋㅋㅋ
    대충 어떤건지 간만 봤어요 ㅋㅋ
  • wjwjsk 2009/12/18 20:51 # 삭제 답글

    연을 날리는아이가 아니고 연을 쫒는아이라는 ? / ㅋㅋㅋ
  • 아리난 2009/12/19 04:19 #

    어머 그러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개를 돌려 책장을 보니 연을 쫒는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수정하겠숴요ㅋㅋ 지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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