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잘난 사람이라면, 굳이 많은 말들을 해가며 어렵게 어렵게 '잘난척'이란걸로 본인이 얼만큼 똑똑하고 잘난건지 증명할 필요가 없다. 잘났으니까. 그래서 때로는 거추장스러운 유세와 주목 가운데 있기를 원하기보다 오히려 어이없게 망가지기도 하고 때로는 스스럼없이 본인을 막장개그의 소재로 삼을수 있는 사람이 좋다. 순간은 바보가 되더라도 정말은 바보가 아니라는걸 알고 있음에 가능한 것일테니.
진정 멋진 사람이라면, 굳이 사치품과 좋은 물건들로 애써 포장해서 자신을 비싸고 가치있게 봐주길 바랄필요가 없다. 보석따위가 아니여도 스스로 빛날테니까.
진정 자신의 개성과 아름다움에 당당하다면, 굳이 수고스럽게 어딘가에 사진을 올리고 연출해서 누군가의 반응을 통해 확인하거나 증명할 필요가 없다. 내가 아닌 타인의 인정이 필요한것이라면 스스로는 자신의 개성에 당당하지 못한 것일테니.
진정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굳이 아낀다 사랑한다 입아프게 말할 필요가 없다. 사소한 순간순간의 행동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혹은 작은 눈짓만으로도 아낀다는걸 알수있을테고 느껴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굳이 사랑한다 말해주지 않음을 투정부릴 필요가 없다. 사랑하지 않기에, 그래서 사랑하지 않음을 느끼지 못했기에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지푸라기라도 필요한거니까. (그렇다고 지푸라기도 안주는건 더 잔인한거겠지만;;;)
진정 행복하다면, 굳이 나는 행복하다고 본인을 설득할 필요도 없고 연출된 이미지나 대화로 타인에게 전달할 필요도 없다. 행복함을 순간순간 느끼고 있을테니까.
진정 괜찮다면, 굳이 괜찮다 괜찮다 반복해서 말할 필요가 없다. 괜찮으니까 '나는 정말로 괜찮음'을 강조할 필요가 없잖아.
음... 또 뭐가 더 있지?
그렇지 않음을 강조하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고 우습게도 결국엔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은 정확히 그 반대의 공허나 결핍을 상징하게 된다. 많은 경우에 열마디 말보다 한개의 침묵이 더 많은걸 의미하게 된다는거. 모르는건 아닌데 잘 안된다.
나는 종종 안 괜찮고 안 행복하다.
굳이 해야하는것들이 점점 적어졌으면 좋겠다. 얕고 부족한 말들로 채워질까 허우적대는 빈구멍의 크기가 점점 작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머리가 빨리 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