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청국장 by 아리난



음식은 사실 향, 냄새가 반이다. 차나 커피같은 경우에는 향이 날라가버리면 급격히 맛이 없어지고 음식은 일단 김이 모락모락 날때의 그 향기가 '맛있음'의 대부분을 나타내주지 않을까 한다. 

청국장은 그런 맥락에서는 단연 개성적이고 독보적인 향기로-_;;; 다른 어떤 음식과는 바로 구분이 되는 냄새를 가지고 있는데 그 독특한 냄새때문에 호불호가 나뉘는 식품중에 하나. 원래부터 청국장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던건, 특별히 싫어하는 음식이 정말 없는편인데도 유독 콩만은 어릴때부터 지독히도 싫어해서 콩밥을 먹을땐;; 알약을 삼키듯 물과 함께 복용해야 했던-"- 어린시절의 기억때문인것 같다. 그치만 두부는 좋아해서 청국장에 들어있는 말랑말랑한 연두부는 곧잘 먹었었는데, 며칠전 어딘가를 지나가다가 청국장 냄새를 맡았던것 같은데 당췌 어딘지는 기억은 안나고 청국장..이라기보단 그 안의 두부가 너무 먹고싶어져서 시장에서 두부와 청국장을 사가지고 왔다. 

자취를 한지도 이제는 제법 오래되어서 왠만한 음식은 직접 해먹어봤는데도, 생각해보니 청국장은 오늘 처음 해먹어보는거라 신기해서 레시피를 검색해보기도 하고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물어보아 대강의 조리법을 전수밥은 후에 만들어본 첫 청국장. 만드는건 초간단. 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게 맛있다고 어디서 들은것 같아서 후딱 만들었다. 

1.청국장을 적당량 덜어서 냄비에 넣고 물에 푼다. 
2.끓기 시작하면 김치와 두부를 넣고, 마지막에 풋고추와 소금으로 간한다. 



나름 맛있긴했는데 약간 미묘하게 부족-_;; 자 실패원인 분석;;;;

1. 청국장 자체가 내가 좋아하는 맛과 미묘하게 틀린것 같기도?;;; 이것저것 다른 종류로 먹어보고 맛있는 청국장 만드는 집을 탐색해봐야 할듯.
2. 어느정도 부서질거라고 예상하고 두부를 너무 크게 대충 막 썰어서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지 않았어-_;; 적당히 썰어 제일 마지막에 넣을것. 
3. 청국장에 들어있는 김치를 좋아한답시고 너무 많은 김치를 투하한데다 썰어서 넣는걸 깜빡했어-_;;;; 김치를 많이 넣고 싶으면 비지찌게할때처럼 한번 살짝 헹궈서 넣는게 좋을듯. 
4. 김치의 양을 줄이고 풋고추를 약간 더 넣는편이 감칠맛이 더 날듯. 
5. 역시 멸치육수를 내고나서 만드는게 나으려나;;;;;


나머지 반틈 남은걸로 내일 재도전-"-
어릴땐 청국장이나 된장에 있는 콩 건더기 씹는거 진짜 싫어했는데, 오늘 용기내어 먹어보니 의외로 괜찮더라?;; 왠지 그렇게 끔찍하게 싫어했던 낫토도 이젠 왠지 먹을수 있을것 같은데ㅋㅋ 안그래도 늙은이 같은데 왠지 점점 더 노인네 같아지는것 같애ㅋㅋㅋㅋ
 


덧글

  • bluexmas 2009/11/18 00:27 # 답글

    저는 김치를 참기름에 볶았던가 그래요;;; 아니면 그냥 멸치넣고 된장찌개처럼 끓이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뭔가 국물재료가 좀 있어야 되더라구요. 저도 청국장 먹고 싶어져요. 시장에 할머니가 해 오시는 것이 있는데 안간지 오래라... 곧 해먹어야 되겠네요^^
  • 아리난 2009/11/18 10:59 #

    그러게요 아무래도 뭔가 국물내기를 한다음에 하는게 맛있을것 같더라구요. 역시 모든 국과 찌게는 국물내기에 승부가?!ㅋㅋㅋㅋ
    시장에 가면 집집마다 자기들이 직접 만들었다며 청국장들을 파는데 그중에 어떤게 맛있는건지 구분이 잘 안가요 맛있게 하는집 찾으려면 아마 여러군데 돌아보면서 실패해봐야할것 같아요 ㅎㅎㅎ
  • 잠자는코알라 2009/11/18 07:52 # 답글

    맛있어 보이는걸요? 자취하시는군요^^ 자취하시면서 저렇게 해드실수 있다니 엄청나게 부지런하시네요!! 갑자기 저도 밥 먹고싶네요.. =_=
  • 아리난 2009/11/18 11:01 #

    맛은있었어요ㅋㅋ 다만 쫌더 완전하게 맛있게 하고 싶은 욕심에 연구중이예요ㅎㅎ
    다행히 음식하는거 좋아하는 편이긴한데, 자취를 오래해보니까 아주 제대로 맘먹고 외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왠만하면 집에서 해먹는게 경제적으로나 건강을위해서나 훨씬 좋더라구요.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