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Status Anxiety -알랭 드 보통 by 아리난



할일도 많고 공부할것도 많은데.. 너무 춥고 고양이는 계속 치근덕거리고-_;;심난한 마음을 떨쳐보려 청소와 빨래와 설거지를 계속해보지만....왠지 집은 계속 어지러져있고ㅠㅠ 뭔가 계속 초초한 나날들. 난 아마 불안한갑다. 얼마전 읽은 책제목이 불안이고 하니 괜히 독후감이나_-;; 

어떤걸 읽을까 고민하는 친구에게 보통님의 책을 사라고 격하게 추천했는데...도저히 모르겠다며 그냥 나 가지라고 줬다ㅋㅋ 실은 보통님의 책중에서 아직 내가 안읽어본걸 추천하고 나중에 빌려달라고 할 생각으로 '불안'을 골라줬는데 이런 반응일줄은ㅋㅋㅋ 결과적으로 득템인건가?-_;; 다음부턴 누군가 책 추천해달라고 하면 마니악한 책만 추천해줘야겠다ㅋㅋㅋㅋ

취향이 각자 다 다르니까 할수없지 뭐 하면서도 그래도 왠지 그런거,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에 입에 넣어줬을때는 그래도 맛있다는 말이 좀 듣고 싶고 이왕이면 격하게 나의 감동과 같기를 바라는 뭐 그런거, 막연한 바램에 섭섭한 마음이 아주잠깐은 들긴들더라. 역시 쿨따윈 개나줘-_;;;

그치만 나는 너무 재미있게봤는걸ㅋㅋㅋ 불편하고 초초한, 그리고 민망한 진실을 아주 위트있게 담담히 풀어내고 소탈한 약간의 위로를 잊지 않고 당신이 찾을수 있는 나름의 해법을 제시한다. 역시나 보통의 매력이 빛나는 책. 그래도 약간 다른책들에 비해서 무겁긴하더라. 다음엔 먼저 읽어보고 추천해드리게써요ㅎㅎㅎ 

 
<속물근성> 중의 일부 

신문때문에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속물은 독립적 판단을 할 능력이 없는데다가 영향력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갈망한다. 따라서 언론의 분위기가 그들의 사고를 결정해버리는데, 그 수준은 위험할 정도다. 

새커리는 영국인이 높은 지위와 귀족 계급에 매달리는 원인이 궁극적으로 신문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매일 작위가 있는 사람과 유명한 사람이 존엄한 존재라고 역설하는데 이는 결국 작위가 없는 보통 사람들은 시시하다고 역설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새커리가 특히 걱정했던것은 신문의 '궁정란'으로 여기에서는 정중한 태도로 '상류사회' 사람들의 파티, 휴가, 생일, 죽음을 다루었다. <속물에 관한책>이 출간된 달인 1848년 10월의 며칠간 <모닝코스트>의 궁정란을 보면, 브로엄 경이 사냥파티를 열었다는기사("모두 많이 잡았다"), 애그니스 더프여사가 애든버러에서 출산할 날이 다가왔고 조지너 페이큰햄이 버글리 경과 결혼했단는 기사("신부는 레이스 주름 장식과 코르사주 몽탕을 갖춘 우아한 하얀 새틴 드레스를 입었다. 그녀가 어여뻐 보였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등이 눈에 띤다.

"이런 같잖은 기사들이 눈앞에 놓여 있으니 어떻게 속물이 되지 않을수 있겠는가?" 새커리는 말한다. "속물근성을 만들어내고 퍼뜨리는 신문을 타도하라!" 새커리의 생각대로 신문들이 애그니스 여사와 그 후계자들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버리고 대신 보통사람들의 삶의 의미에 조금이라도 더 초첨을 맞추어만 준다면 지위에 대한 불만 또한 얼마나 많이 줄어들겠는가. 



<능력주의> 중의 일부 

능력주의 사회의 이상덕분에 다수가 자신을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 수백년동안 부동의 계급 제도 내에 억눌려 있던 재능 있고 똑똑한 개인들이 이제 전체적으로 평평해진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표현할수 있게되었다. 출신,성별,인종,연령은 개인의 발전에서 넘을수 없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보상의 분배에 마침내 정의의 요소가 들어오게 된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불가피하게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 성공을 거둔 사람이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면, 실패한 사람 역시 그럴만해서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능력주의 시대를 맞아 정의는 부만이 아니라 빈곤의 분배에도 관여하게 된것이다. 낮은 지위는 이제 안타까운 것이 아니라, 그래 마땅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경제적 능력주의의 등장과 더불어 어떤 영역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이 이제 '불운하다'고 묘사되는것이 아니라 '실패자 Loser'라고 묘사되었다. 따라서 빈자들은 이제 부자들의 자선과 죄책감의 대상이 아니었으며, 자수성가한 강건한 개인들의 눈에는 오히려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자신의 저택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았으며, 그들이 떠나온 가난한 무리를 가엾게 여기는 척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마이클 영은 <능력주의의 등장 The rise of the Meritocracy>에서 이렇게 말했다. 

" 오늘날 사람들은 아무리 비천하다 해도 자신에게 모든 기회가 열려 있음을 안다(....) 만일 되풀이하여 '바보'라는 낙인이 찍히면 허세를 부릴수가 없다(....) 이제는 자신이 열등한 지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과거와는 달리 기회를 박탈당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열등하기 때문에 말이다." (ㅜㅜ)

능력주의 체제에서는 가난이라는 고통에 수치라는 모욕까지 더해진다. 

 
읽다가 '패배자' 부분에서 요새 유행;;;인 루저드립이 생각나서 웃었다. 그냥 평범한 여대생이 본인의 생각에 키 180미만은 루저라고 했다는게 이렇게까지 화제가 된다는것도 뒤집어 생각하면 웃긴게, 정말로 한치의 의심도 없이 키가 작은사람이 루저라는 생각을 아무도 가지고 있지않고 그런 기준으로 아무도 평가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화제가 될 필요도, 이유도 없지않을까.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지나갈수도 있었을텐데 무슨 승냥이떼처럼 달려들고 있는;;;

나는 집에 티비가 없고, 있어도 잘 보지않으려고 하는 편이라서 왠만한 뉴스나 연예소식같은거나 연예인얼굴이나 이름도 잘 모르고, 루저드립같이 까이고있는화제가 되고 있는 얘기도 친구들이 얘기해줘야 아는 편인데... 누가 누구랑 사귄다던지 연예인 누가 어디서 뭘 입었고 뭘 했는지 그런거 별로 관심 없는데도 내가 모른다고 했을때 무슨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그게 그렇게 중요한걸까.. 조금 생각해보게된다. 

네이버 메일을 써서 인터넷 기본화면이 네이버로 되있었는데, 얼마전에는 그것도 바꿨다. 나랑은 상관도 없고 관심도 없는 누군가의 관심없는 얘기를 자극적인 제목때문에 궁금해서 클릭하게 되는게 기분나빳다. 이런식으로 낚이고 낚이는 사이에 정신줄 잡고 있지않으면 한두시간 가는건 진짜 금방이고, 그래서 바보가 되는건 정말 시간문제 인것 같다. 

티비나 신문기사같은데서 주로 화제가 되는건 유명한 누군가의 시시콜콜한 어떤일들이거나 광고광고광고... 아니면 누군가 대박을 터뜨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얘기, 이렇게 세가지 정도일까? 아, 정치나 경제얘긴 빼고.


속물이 되고 싶진 않지만, 정신줄 놓고 있다보면 속물아님 바보가 되는게 쉬울수밖에 없는것 같기도 하다. 여기저기서 눈만뜨면 연예인 누구는 이렇게 화려한 생활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고(행복해보이고), 이 제품을 쓰면 약간 비슷하게 될수 있고(행복해질수있고), 그러려면 돈이 많아야 하는데 이 사람은 이렇게 대박났다더라(그래서 행복하다더라) 하는식의 '기사'와 '광고'들이 지천에 넘쳐나는데 이속에서 제정신을 가지고 있기도 힘들뿐더러,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것들' 중에 내가 가지고 있는게 별로 없다면 상대적박탈감에 불행하다고, 열등하다고 느끼게 될수밖에 없는것 같다. 그래서 소위 '있는'사람들에게 묻어가 떡고물이라도 좀 얻어보려고 하거나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고 싶어 속물이 되어가고.. 뭐 그런게 아닐까. 

쨋든.. 위에서처럼 내가 가난하거나 열등한것은 운이 없다거나 주어진것이 적었기때문이 아니라 내가 부족하기때문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일단은 인정하는게 행복해지기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가진 모든 불행의 근원은 '나'이다. 내인생이고 내판단이었는데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그 모든것을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기전에 나의 선택이었음을 인정하게 되면 일단은 겁나 괴롭지만(..) 나의 선택으로 불행해졌기때문에 다시 내 선택으로 행복해질수 있다는 역설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누군가때문에, 혹은 상황때문에 불행해졌다고 탓하게 되면 결국 그런것들은 내가 조절할수있는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행복해지는 문제 역시 내의지로 극복할수 없는것이 되어버린다. 모든 불안과 불행의 근원은 나일수밖에 없다. 

그래 결국 내가 지금 불안한것도, 결국은 내가 원하는 만큼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_;;; 닥치고 일해야겠다;;; 그런데 자꾸 입술이 붓고 아픈데, 이것도 고양이 알러지 증상일까ㅠㅠ



덧글

  • 환희 2009/12/19 06:47 # 답글

    아라난님보면 나두 읽은 책들 써볼까하는 생각이 들겠금해요.
    요즘 읽기가 부진하다는거orz.....
  • 아리난 2009/12/20 03:06 #

    저도 요새 계속 산만해서@_@ 책을 별로 많이 읽고 있진 못해요ㅋㅋ
    사실 독후감 쓰기 좀 귀찮긴해요ㅋㅋㅋㅋㅋ 그래도 짧게라도 뭐 읽었는지 어떤지 남겨두니까 좀 정리도 되는것 같고 담에 뭐 읽기로 했었는지 기억도 나고 좋더라구요ㅎㅎㅎ 그래서 꾸역꾸역 열심히 써보고 있어요ㅎㅎ
  • 환희 2009/12/20 07:49 #

    꾸역꾸역 하다보면 자연스레 습관이 되잖아요.
    읽었던 책들 내용이 뭔지 기억나지 않을때의 갑갑함이란....어떤때는 다 읽었는지도 모르겠어서 다시 읽기도하고....다른 장소에 다른 책들이 있으니 내용은 헷갈리지 않으나 다 읽은건지 아닌지가 헷갈리더라구요,...크
  • 아리난 2009/12/24 09:37 #

    맞아요 그래서 습관을 좀 들여보고 싶어서 끈덕지게 해보려 하는데 너무 텀이 길어져요 자꾸ㅋㅋㅋ 저는 끈기가 살짝 부족한 편이라;;;;; 여러가지 책을 좀 돌려가며 찔끔찔끔씩 보고 그렇게 잘 하거든요ㅋㅋㅋ 그래서 독후감을 쓰면서 하나는 완전히 다 읽었다는 그런 정리된기분이 좋아요ㅎㅎ
  • 잠자는코알라 2009/12/20 08:54 # 답글

    흐흐, 저도 제가 감명깊게 본 책 추천했는데 반응이 심드렁하면 좀 그렇더라고요.. =_= 좋은건 널리널리 알리고 싶은 기분 때문이었는데 말이에요;;
    능력주의에 대한 언급이 와닿네요. 정말 이제 가난하면 불쌍함은 물론이고 능력없다고 손가락질까지 받게 되었죠 ^^; 하지만 아직은 우리 사회가 진정한 능력주의 사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의 세습이라는 게 존재하는 한 말이에요.. ㅠ.ㅠ;;;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
  • 아리난 2009/12/24 09:40 #

    그쵸!ㅋㅋ 아무리 취존중한다지만 그래도 약간의 욕심은 버릴수가 없더라구요ㅋㅋ
    능력주의 부분 자세히 읽다보면 되게 씁씁하고 재밌어요-_;;;; 부의 세습은 물론 있지만 또 그걸 뛰어넘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긴하니까... 본인이 어떻게 하기 나름인가...에 따라 달라지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그치만 그런 생각을 할수록 스스로가 잉여인것처럼 느껴지는 부작용은 있어요-_;;;완전 씁쓸ㅋㅋㅋㅋㅋ
  • aaaahn 2014/04/24 01:02 # 삭제 답글

    승희야 잘 읽고 간다~ 불안은 나도 예전에 읽었었는데 요새 불안해서 또 읽고싶어진 책 ㅋㅋ 다시 보니 새록새록하다잉. 회사 생활하니깐 정말 저 능력주의 부분은 아니 공감할 수 없네 그려!!
  • 아리난 2014/05/02 04:18 #

    아코 답글이 늦었네 ㅎㅎ 응응 저 책은 정말 읽을때마다 새로와 ㅋㅋ 진짜 명작인듯 ㅎㅎ
    능력주의 부분은.. 회사생활이나 사회생활이나 심지어는 우리 대학시절까지도 ㅎㅎ 현대인의 숙제같은 딜레마? ㅋㅋ 그래도 내가 보여준 TED강의에 나오는 보통님 말씀들으면 조금 위로가 되지않니? ㅎㅎ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ㅋㅋ 저런분이 계셔주셔서 참 다행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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