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힘들고 외로운 당신에게 by 아리난



언젠가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스스로가 당당할수 있을때, 몸과 마음과 얼굴과 정신과 지성과 인성 그 모든것을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만들어냈을때, 그때 비로소 세상에 나가고 싶다고. 그렇게 훌륭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렇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되나요.
오늘도 세상에 섞여 살아가야 하는 먼지같은 인간중에 하나일뿐이라서, 어쩔수없이 학교도 가야하고 회사도 다녀야 하고.. 꾸역꾸역 하기싫은 일들을 해가며 돈을 벌어 밥을 지어먹고 하루하루의 초라한 삶을 이어나가야 하지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짜잔-

하고 나타나는 일은 거의 불가능 하다는걸 이젠 알아요.
그저 하루하루를 가까스러 버티고 버티어 조금씩 연습하고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야지만, 몇개의 지옥을 통과해야지만 비로소 내가 생각하는 의미의 '어른'이 될수 있는거였다는걸 이젠 알것같아요.


당신이 만들수있는만큼 당신답게 만드십시오.
그것이 점점 커지고, 곧 세계가 됩니다. 그것이 열쇠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의 삶에서 무언가가 아주 크게 일어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모든일은 항상 작게, 불규칙적으로, 그리고 어렵게 일어납니다.

- 알리 스미스


어쩌면 세상엔 두부류의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죠
평생을 그저 주어진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되는 여유있고 평화로운 삶을 사는 인간과
힘들고 어렵고 속상한 일만 많은것 같은 박복한 인간.

왜 나에겐 이런 고생과 환경이 주어졌는지 원망스럽겠지만,
원망한다고 바뀌는것이 있다면 계속해도 괜찮겠지만.
그럴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겠지요.


생각해보면 살아오면서 내내 내가 진정 존경하고 의지할수 있는,
모든면에서 완벽하고 온전한 어떤이를 찾고있었던것 같아요. 흔한말로 멘토-같은.

인간으로서든 스승으로, 혹은 연인으로서든지간에 그런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기대하고 다시 실망하고 상처받는 일의 반복이었지요.


그런데 그저 모두가 초보인채로, 생..이란것을 처음 살아가는 인간일뿐이고.
아름다운 사람은 화장실에 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철부지 아이처럼 내가 만들어낸 환상에 기대어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는걸 이제는 알것같아요.

그런데, 오래도록 기다리고 찾아헤멨지만 그런이가 없다면,


..그냥 내가 되면 되는것 같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그런 의지가 되고 기쁨과 행복을 주는 이가 된다면.. 설령 무엇인가 부족해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시도하고 노력한다면, 그 노력 자체에 충분히 아름다운 의미있지 않을까요?

그 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ㅎㅎ.. 그게 어렵다고 한다면 세계 60억 인구중에 한명도 없는것보다는, 한명이라도 있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최소한 0%는 아니잖아요 ㅋ


내가 나약한 인간인건지, 모두가 그러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매일매일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고 세상에 나갈때마다 너무 무섭기도 하고,
잘못한것 없이도 속상한일 힘든일에 상처받는다고 생각될때는 그냥 이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리고 싶고 그래요.

그래서 제법 짧지않은 시간동안 가능한 사람과, 세상과의 접촉을 피하고 필요한 최소한의 일들만 하면서 작은 방안에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상처를 핣고있는 강아지처럼 숨죽이고 살았지요.
편했어요 사실. 이미 받은 상처는 어쩔수 없었지만 더이상 생채기가 늘어나지는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언제까지고 그렇게 벽을 쌓고 사는 생활을 지속할수는 없고,
어쨋든 매일 밥법이를 해야하는 서글프지만 잔인한 현실이 있으니까 꾸역꾸역 구겨진 마음을 펴고 일을 해야하지요.


리액션이라는건, 사람마다 비슷할수도 또 완전 다를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작은 생채기가 나도 어떤이는 죽을것처럼 아프고 속상하지만,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을수 있는거겠지요.
왜 나만 이렇게 아픈건지 원망스런 맘도 들고 왜 상처가 난거지 분하지만, 이미 생긴 상처는 없어지지 않아요.
이미 생긴 상처를 없앨수 없다면- 그저 내가 할수있는것은 이미 생긴 상처를 최소한 흉터로 남지않게 잘 소독하고 약을 발라주는것뿐.

그렇지만 막막하지요. 대체 어떤 상처부터 드레싱을 해주어야 하는걸까ㅋㅋ


어쩌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상처뿐일지도 모르겠지요.
어린시절부터 가족, 학교,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만남중 많은 부분은 어쩌면 거절과 배신으로 얼룩진 쪽팔림과 굴욕-.-의 역사일지도 모르겠지요.

그래서 일찌감치 마음의 문을 닫고, 내가 보란듯이 성공해서 받은 수모를 갚아주리라 다짐하며 악으로 버텨왔던때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요.


아주 진지하게 상상을 해봤어요.
마음의 문을 꽁꽁 닫은 초 시크하고 쿨한 녀자가 되어, 악으로 버티어 일을 하고 공부해서 엄청나게 대성해서 나를 무시했던, 혹은 나에게 상처를 주었던 이들에게 내가 받은것보다 몇배나 더한 치욕을 안겨주는 그 모든 복수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마친 후를.

음. 한개도 행복할것 같지 않더라구요ㅋㅋ


내가 한순간이나마 보복 비슷한것들을 마치면 행복해질거라고, 그것이 나를 위한 길이라고 비록 어리석지만 정말 그러했던 좋지 않은 방법을 생각했던 것처럼, 내가 스쳐간 많은 못된ㅋ 사람들도, 그저 당시에 자신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고 있었을 뿐이라는걸 이제는 조금 이해해보려고 해요. 

학대받은 아이가 어른이 되면 자신의 아이를 학대한다고 하죠. 배운게 도둑질이라고도 하구요. 
사람은 복잡하기도 하지만 의외로 단순한 동물이라서, 차분히 생각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보고 배운것을 그대로 따라하게 되어있어요. 단순하고 당연한거지요. 

그리고 보고 배운것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일종의 본능을 억누르는것도 정말 쉬운일이 아니예요. 이런게 불교에서 말하는 업식, 업보 비슷한것이겠지요. 

부정하고 싶겠지만, 떠올려보세요. 당신이 화를 내는 모습을. 
당신이 가장 원망하거나 싫어하는 그 사람의 모습과 닮아있지 않나요?


힘없이 작고 약했던 어린시절의 인생은 스스로 선택할수 없고, 그래서 분하고 서글프지만 그저 버텨내는 수밖에 없지만
어느정도 성장한 당신은 이제 선택할수 있어요.

어떤 인생을 살고싶나요?
내가 원망하던 이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화를 내고, 불만을 쏟아내며 어둡고 불행하게 살고 싶나요?
아님 가능하다면, 이제부터라도 밝고 명랑하게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나요?


아무도 첫번째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을거예요. (만약 그렇다면 아직도 당신은 고집쟁이 유후-)
행복한 삶을 싫어할 인간은 없어요. 다만 아직 준비가 덜 되었을뿐이겠지요.

우연히 들어간 빵집의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고 빵도 너무 맛있고, 덤으로 쿠키도 한개 주셨을때 작고 사소하지만 기쁘고 즐겁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것 같아요. 행복하고 따뜻한 삶이라는게 뭐 대단한게 아니고 누군가의 친절에 내 하루가 따뜻해지기도 하고 내가 베푼 친절에 다른 사람이 좀더 웃을수 있게 되는거.


그래서 당신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대단한 사람인거예요.
당신이 만나왔던, 만나게될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수도 있고, 불행하게 만들수도 있어요.

자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고 즐거운 사람? 아니면 괜히 기분이 나빠지고 불쾌한 사람?


이제와서, 뭐 이나이에 새삼스럽게.. 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늘 하루만해도 이렇게 길고 긴데, 앞으로 남은 수년, 혹은 수십년의 인생을 계속 굳이 불행하게 유지해야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의 삶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고 벗어날수 없고 가난하고 괴롭다고 해도,
당신은 십원한장 내지 않아도 웃는건 공짜로 할수 있어요. 그리고 약간의 노력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수도 있지요.

그렇게 모두가 조금씩 노력한다면, 몹시 오글거리긴하지만 -.- 세상은 분명 조금 더 살기좋은 곳이 될거라는걸 이제는 믿어요.

그리고 언제까지 다른 사람이 먼저 그렇게 해주길 기다릴순 없고
나부터 해야된다는걸 알아요.


그러니 당신도-
부디 힘을 내어주세요.

저는 아직 아무것도, 무엇도 아닌 가난하고 평범한 소시민일 뿐이지만, 제가 도울수 있는일이 있다면 도울께요 ㅎㅎ





덧글

  • 피로리 2014/04/29 12:53 # 삭제 답글

    어찌어찌 왔는데, 평범한 글솜씨가 아니구려...
    나도 글 쓰는 걸 좋아하지만, 이리 좋은 글이 많아 눈을 호강케 하는 구려...
    자주 놀러 올테니 좋은 글 부탁합니다... 그려...
  • 아리난 2014/05/02 04:22 #

    ㅎㅎ여기까지 귀한 발걸음을 다 ㅋㅋ
    저도 글쓰는것도 좋아하고 읽는것도 좋아하고 해서 꾸준히 썻는데.. 확실히 뭐든 계속하면 는다고 ㅋㅋ 머리속도 많이 정리되고 좀 더 잘써지게 된것 같아요 ㅎㅎ 열심히 쓴글인데 읽어주시니 제가 감사하죠 ㅋ
    쓰는건 좋은데 ㅎㅎ 시간도 에너지도 너무 많이 들어서.. 요새는 여유가 없네요 ㅋ 주변 좀 정리되면 또 포스팅 할께요~
  • 2014/05/19 18:52 # 삭제 답글

    맞네 맞어 ㅎㅎ 무언가 항상 완벽히 준비된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말야.
    지금 더 어색해져 가는 것 같아.
    이상하게도.
    가끔 나조차도 어색함.

    그것이 어릴때 선택할수 없는 성장과정을 겪으면서
    진정한 내가 있는 사람으로써 못커서 그런것같다는 생각을 많이해
    내가 혹시나 애를 낳게 되면.
    항상 이기적이지 않는 "나"의 삶을 살게 하고싶다. ㅎㅎ
  • 아리난 2014/05/25 22:52 #

    한살한살 먹을수록 해당하는 나이가 요구하는것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데 나란 사람은 그대로인것 같으니까 위화감이 심해지는것 같기도 해 ㅎㅎ

    ㅇㅇ 그게 자존감 문제라면 문제겠지. 먹고살기 힘든와중에 아이를 키우던 우리시대 부모님들의 성격이나 인성문제도 있겠지만.. 우리 어릴적의 육아방식은 조금 더 하드해서 그랬던것 같기도 해 ㅋ 뭐 손타면안된다고 잘 안아준다던가 하는 잘못된것들이 많았지 ㅎㅎ

    행복하고 자유로운 유년시절을 보내지 못한건 몹시 아쉽고 속상하지만-.- 그래도 뭐 이만큼 제밥벌이 하고 남한테 피해안주고 사는것만도 충분히 잘큰거라고 생각해ㅋ 나머진 차차 살면서 채워나가면 되는거니까 ㅎㅎ 우린 잘컷어 괜찮아 막이러고 ㅋㅋㅋ

    난 그래서 결혼도 그렇고 아이낳는것도 그렇고 너무 무서워 ㅋ 정말정말 잘하고 잘 키우고 싶은데 잘 못할까봐 -.- 은숙씨는 용자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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